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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헨젤과 그레텔’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들어온 동화지만, 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한 어린이 이야기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운 진실이 숨어 있다. 마녀의 집에서 아이들이 겪는 공포보다 더 끔찍한 것은, 그들이 겪은 부모의 배신이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헨젤과 그레텔’의 원작 이야기와 부모의 무서운 선택, 그리고 이 동화가 우리에게 전하는 숨은 의미를 깊이 탐구해보자.
헨젤과 그레텔의 원작 – 우리가 알던 이야기와는 다르다
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
헨젤과 그레텔은 독일의 형제 작가 그림 형제가 1812년에 발표한 동화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헨젤과 그레텔은 가난한 나무꾼의 남매로, 가난 때문에 부모에게 숲속에 버려진다.
헨젤은 빵 부스러기를 떨어뜨려 길을 기억하려 하지만, 새들이 부스러기를 먹어 길을 잃게 된다.
그들은 마녀의 집을 발견하고,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집을 먹다가 마녀에게 잡힌다.
마녀는 헨젤을 살찌워 먹으려 하고, 그레텔은 이를 눈치채어 마녀를 가마에 밀어 넣고 불태운다.
아이들은 마녀의 보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부모와 재회하여 행복하게 산다.
이야기의 중심은 마녀가 공포스러운 존재이며, 그녀의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 남매가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원작을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한 마녀의 악행보다 더 충격적인 것이 있다. 바로 부모의 배신이다.
원작 속 부모의 역할
그림 형제의 초기 버전에서는 헨젤과 그레텔의 어머니가 친어머니이며, 그녀가 남매를 숲에 버리도록 아버지를 설득한다. 하지만 후대에 수정된 이야기에서는 그녀가 계모로 바뀌었다. 이는 동화를 아이들에게 더 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다. 하지만 원래 이야기에서 부모는 굶주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을 희생하는 잔혹한 선택을 한다.
이제 부모의 선택과 그 무서운 진실을 더 깊이 파헤쳐 보자.
부모가 아이들을 버린 이유 – 잔혹한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
굶주림과 생존의 문제
헨젤과 그레텔이 살던 시대는 14세기에서 17세기 사이로 추정된다. 이 시기는 유럽에서 극심한 기근과 경제적 불안정이 지속되던 시기였다. 당시의 농업 생산량은 매우 낮았고, 흉년이 들면 많은 가족들이 극심한 굶주림을 겪었다.
부모가 아이들을 버린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부모 자신조차도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부양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동화에서는 특히 어머니(혹은 계모)가 강하게 남편을 설득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당시 가정 내에서 여성이 현실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세 시대의 현실 – 아이들을 버리는 관습
놀랍게도,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는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중세 유럽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들을 반영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흉년이 들었을 때 부모들은 자신들이 생존하기 위해 자녀를 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예를들면,
아이들을 숲이나 거리로 내보내 구걸하게 하는 경우
다른 마을이나 수도원에 버려 보호를 받게 하는 경우
심지어는 아이들을 팔거나, 더 부유한 가정에 보내 노동을 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헨젤과 그레텔’은 단순한 공포 동화가 아니라, 극단적인 생존 상황에서 부모가 내릴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마녀와 부모 – 누가 더 잔인한 존재인가?
마녀의 역할 – 단순한 악당이 아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에서 마녀는 분명 공포스러운 존재다. 그러나 그녀가 하는 행동을 자세히 보면, 아이들을 속여서 잡아두고, 살을 찌우려고 하며, 결국 먹어 치우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마녀도 극심한 기근과 생존의 문제를 겪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마녀의 집이 과자로 만들어진 것은 단순히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녀가 음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부모 vs. 마녀 – 누가 더 무서운가?
이야기를 뒤집어 보면, 헨젤과 그레텔을 숲에 버린 부모와 그들을 잡아먹으려 한 마녀는 본질적으로 같은 행동을 한 것일 수도 있다.
부모: 아이들을 숲에 버려 결국 죽게 내버려 둔다.
마녀: 아이들을 먹으려 하지만, 오히려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존재로 보일 수도 있다.
이처럼 ‘헨젤과 그레텔’은 단순한 악당을 비난하는 동화가 아니라, 극한의 생존 상황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헨젤과 그레텔이 전하는 메시지 – 생존과 인간 본성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헨젤과 그레텔은 단순히 운이 좋아 살아남은 것이 아니다. 이들은 굉장히 영리하고, 생존 본능이 강했다.
헨젤은 자갈을 이용해 길을 표시하는 등 전략적으로 행동했다.
그레텔은 마녀를 속여 가마에 밀어 넣을 정도로 영리했다.
이들은 단순히 동정받는 아이들이 아니라, 스스로 생존을 개척하는 강한 캐릭터들이다.
헨젤과 그레텔이 남긴 교훈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헨젤과 그레텔은 마녀의 보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것은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는 순진하게 살 수 없다는 현실적인 교훈을 담고 있다.
‘헨젤과 그레텔’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인간 본성과 생존의 법칙을 강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 속 부모와 마녀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이야기가 얼마나 무서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지 새롭게 보일 것이다.